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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패턴 파괴

by 예시카의 일상 블로그 2022. 2. 2.

#갈등해결 #인간관계 #리더십 #성과창출 #관계개선 #문제해결 #멈추기 #관찰하기 #변화하기 #두려움극복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인간관계의 갈등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목의 가시같이 계속 반복적으로 발생되고 있었던 갈등 상황을 해결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의 발목을 계속 붙잡고 있었던 다양한 인간관계의 갈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해결함으로써 더 자유롭고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아가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지금까지 미숙한 나와 갈등관계를 일으키지 않고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해 주신 수많은 감사한 분들이 떠오르면서 진심으로 나는 행운아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패턴 파괴 - 흐름출판

갈등을 제대로 직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한 단계씩 따라 하기 쉬운 프로세스로 정리해주고 있다.

이 프로세스는 갈등 고리를 이해하고, 갈등 패턴을 파괴하고, 갈등 고리를 벗어나는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인 "갈등 고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나의 "갈등 습관"을 제대로 묘사하면서, 나와 상대방의 갈등 습관이 서로 맞물려 특정한 "패턴을 만들어 내는지 발견"하는 단계이다. 

갈등 습관에는 타인 비난형, 회피형, 자아비판형, 끈길 긴 협력 추구형이 있다. 

첫 번째, "타인 비난형"은 원하는 것이 생기면 곧장 적극적으로 쟁취해야 한다고 배우면 자란 사람들이 있다.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경쟁심 강한 사람 중 다수가 타인 비난형 습관을 지니고 있다. 타인 비난형 습관을 지닌 사람들은 상대가 되받아치면 경쟁심에 못 이겨 다시 상대를 비난하고, 이런 행동은 갈등을 더욱 악화시킨다. 또 상대가 완전히 회피해 갈등 고리에 빠진 채 상대의 동의나 도움 없이는 나아가거나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는 때가 많다. 타인을 비난하는 습관은 의도와는 달리 대개 승리보다는 패배로 이어진다. 체면이 구겨질 때도 있고 돈이나 관계, 시간, 에너지, 집중력을 잃을 때도 있다. 

두 번째, "회피형"은 갈등이 발생했을 때 아예 외면하는 사람이다. 회피전략을 고수하면 점점 말수가 줄고 이런 태도는 상황을 개선시키기보다 오히려 악화시킨다. 갈등을 회피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결과는 '속이 부글부글 끓는 상태'로 갈등이 길어지는 것이다. 갈등은 전혀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가 결국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이런 식으로 재차 불거진 갈등은 이전보다 강렬할 수 있다. 

세 번째, "자아비판형"은 갈등을 겪을 때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든 강박적으로 자신을 비난하고, 자기 행동이 잘못됐다고 느낀다면 유용한 교훈을 약간 얻더라도 굴욕감 때문에 새로운 교훈이 무색해진다. 쓸데없이 자신을 닦달하면 오히려 갈등이 길어질 뿐이다. 부정적으로 혼잣말을 반복하며 자신을 비난하고 모욕하면 앞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오히려 줄어든다. 

네 번째, "끈질긴 협력 추구형"은 갈등이 생기면 다른 사람과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류이다.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려는 선의가 악용될 수도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협력하고 말겠다는 태도로 갈등에 임하지만 갈등 상황에 관련된 어떤 사람도 만족시킬 수 없는 해결방안을 마련하느라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나의 갈등 습관은 무엇인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의 갈등 습관을 이해하면 갈등 습관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어떤 습관이 가장 편안하게 혹은 매혹적으로 느껴지는지 생각해보자. 

이제 다른 사람의 갈등 습관은 무엇인지 추측해보자. 이 목적은 나와 타인이 어떤 식으로 갈등 상황에 빠져드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주요 갈등 습관을 찾아냈다면 패턴에 주목해야 한다. 패턴이란 나의 갈등 습관과 타인의 갈등 습관 사이에서 발생하는 상호작용을 뜻한다. 

가장 흔하게 발견한 갈등 패턴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비난 - 자아비판 패턴"으로 한쪽은 상대방을 비난하고, 상대방은 책잡힐 때마다 지속적으로 곱씹으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유형이다. 

두 번째, "비난 - 회피 패턴"은 한쪽은 툭하면 화내며 폭발하고, 상대방은 화낸 당사자가 진정할 때까지 그를 피해 다닌다. 며칠 혹은 몇 주동안 이런 상태가 계속되며 한쪽은 폭발하고, 상대방은 숨는 식의 역학에 쓸데없는 에너지와 시간이 낭비된다. 

세 번째, "끈질긴 협력 추구 - 회피 패턴"은 협력을 향한 열망을 가진 자는 계속 제안하고, 상대방은 이에 응답하지 않음으로써 퇴짜를 놓는 패턴에 사로잡혀 있다. 

네 번째, "회피 - 회피 패턴"은 수년째 대화하지 않는다. 서로 마음이 잘 맞지 않는 유형으로 서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할 이유가 더욱 줄어들면서 관계가 단절되는 상태로 이어진다. 

다섯 번째, "비난 - 비난 패턴"은 사사건건 싸우게 된다. 둘 중 한 사람이 공격을 시작하면 늘 다른 한쪽도 지지 않고 받아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벗아날 수 없을 듯한 갈등 패턴이 생겨난다. 

이런 갈등 상황에 직면했을 때 "하지 말하야할 행동"이 무엇인지 직면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오래된 습관을 깨뜨리는 효과적인 방법은 기존의 습관을 완전히 새로운 습관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나쁜 습관을 다른 습관으로 대체하기에 앞서 지금껏 어떻게 해왔는지 깨달아야 한다.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가장 먼저 그동안 자신이 어떤 습관과 패턴을 갖고 있었는지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어 한다. 따라서 이런 관점에 맞지 않는 정보가 주어지면 "자기 위협(self-threat)"을 느끼고, 그 결과 정보를 외면하거나 거부하고 방어하며 심지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나의 주요 갈등 습관은 어떻게 묘사할 수 있는가?

나와 자주 갈등을 일으키는 다른 사람의 주요 갈등 습관은 무엇인가?

나와 상대방의 갈등 습관이 맞물려 특정한 패턴을 만들어냈는가? 그렇다면 어떤 패턴이 만들어졌는가?

"진실이기를 바라는 것과 실제로 진실인 것을 혼동하는 사람은 현실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없다." - 브리지 워트 어소시에이츠 설립자 레이 달리오 - 

2단계인 "갈등 고리를 파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상적 가치와 그림자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다.

갈등 고리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1) 갈등을 지도화하기 (2) 감정을 활용하기 (3) 이상적 가치와 그림자 가치를 존중하기가 있다. 

갈등 상황을 지도화하면 나와 상대방의 입장만 존재하던 단순한 상황이 생각보다 매우 복잡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또한 원인과 결과가 불분명한 상태가 다른 주요한 참여자들이 함께 보임으로써 명확한 상태로 분별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나와 상대방의 주변 관계인까지 함께 지도화를 하는 과정에서 지도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한 인간으로서 쳐해 진 스토리가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서, 영원히 해결할 수 없었던 갈등 관계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들이 가시화된다. 

밥이 샐리와 갈등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그린 갈등 지도

그다음 단계는 감정을 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시작점은 무조건 상대방의 감정과 공감이 우선이 아니라 자기 인식이 가장 먼저라는 것이다. 내가 먼저 내 감정을 인정하고, 뿌옇게 흐려진 흙탕물이 맑아질 때까지 감정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나의 솔직한 감정을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다음에야 비로소 상대방의 입장에 대한 공감이 가능하다. 내가 내 감정에 충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을 시작한다면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게 될 수밖에 없고, 이는 갈등 해결을 위한 중심축이 흔들리게 되기 때문에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그다음에 중요한 것은 이상적 가치와 그림자 가치의 양면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그림자가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의식적인 삶에 그림자가 덜 배어날수록 그림자는 더욱 짙어진다. 그림자는 어떤 식으로든 무의식적인 문제를 만들어내 인간의 가장 좋은 의도를 좌절시킨다." - 카를 융 - 

겉으로 드러나는 우리의 모습을 "에고(ego)"라고 정의한다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모습, 심지어 우리 자신도 모르는 모습, 감춰진 모습을 "그림자 자아(shadow self)"라고 한다. 나의 에고와 그림자 자아의 갈등이 외부 세계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갈등의 중심에 있다. 이런 갈등을 치유하려면 그림자 자아를 부끄러워하며 없애려 애쓰기보다 의식 세계로 끌어들이고 받아들이며 그림자 자아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자랑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이상적 가치(ideal value)"와 달리 "그림자 가치(shadow value)"는 인정하기 쉽지 않다. 심지어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도 그 존재를 용납시키기 어렵다. 그림자 가치 자체를 부인하기 때문에 자신이 그림자 가치 때문에 갈등을 악화시키는 방식으로 말하고 행동하게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 때문에 자신의 일부를 그림자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일까?

우리가 가치를 그림자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은 가치에 대한 엇갈린 메시지 때문이다. 두 가지 그림자 가치가 형성된 사례가 있다.

첫 번째는 저자 자신의 스토리이다. 경쟁심으로 좋은 성격을 낼 수 있는 동력이었던 우수한 학생이었던 저자는 지나치게 경쟁적이어서 친구들이 부담스러워한다는 선생님의 피드백은 받은 이후에는 경쟁을 좋아하는 본성을 숨기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 저자는 경쟁심은 올바르지 않다는 메시지를 받게 되므로 누군가에게서 경쟁심이 강한 것 같다는 말을 들으면 공격당한 듯한 기분이 들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저자의 감정을 자극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을 초래하는 그림자 가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사례이다. 

두 번째는 저자 동료 맥스의 스토리이다. 맥스는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의 주니어였는데, 존경받는 파트너에게 잠재 고객과 성공적인 미팅 직후에 "우리가 그 비즈니스를 따냈나요?"라고 물었을 때, "우리는 비즈니스를 따낸 게 아니야. 고객을 모실 기회를 얻은 거지."라는 답변을 들었다. 맥스는 판매 자체에 가치를 두는 일은 상스럽다는 메시지를 받게 되면서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겼다. 그 후 맥스는 거래 성사시키기를 좋아하는 본심을 감추려 최선을 다했다. 사내에서 고객 프레젠테이션이 지나치게 영업 중심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비난받는 기분에 사로잡혀 당황했다. 

우리는 대부분 그림자 가치를 부끄러워하는 마음 때문에 자신의 그림자 가치를 쉽게 인정하지 못한다. 사람마다 그림자 가치가 매우 다르고, 누군가에게는 분명히 '바람직해' 보이거나 이상적인 것처럼 보이는 가치가 다른 누군가에는 그림자 가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사회적 조건화(social conditioning)"가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용인되고 무엇이 용인되지 않는가에 관한 메시지는 그 사람이 자라온 가정, 공동체, 조직마다 다르다. 

우리는 타인에게서 자신이 거부하는 바로 그 가치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즉, 우리의 그림자 가치를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는 것이다. 투사란 자신이 감추고 싶은 그림자 측면을 부인하고 그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림으로써 자신을 지키려는 심리적 과정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랑스럽지 않은 그림자 측면과 거리를 두고 싶어 하며, 그림자 가치를 타인에게 투사하면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우리가 누구를 강하게 비난하는 경우에 나의 내면의 상태를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나는 그동안 솔직한 내적 충동으로 어떤 행동을 해 왔지만, 내가 처했던 사회적 조건화 환경의 비난과 질책으로 그 가치와 거리를 두면서 자라게 되는 경우이다. 즉, 내가 지금 비난하고 있는 상대와 과거의 내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해왔다는 사실을 외면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이다. 자신이 사실은 그러한 충동을 느끼고 있고, 기존에 이를 추구해왔다는 사실 자체가 불편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이 같은 갈망을 그림자 속으로 밀어 넣고 자신의 그림자 가치를 타인에게 투사한다. 이러한 경우에 그동안 내가 받았던 비난의 강도보다 더 강하게 상대방을 비난하게 된다. 

사실 타인의 그림자 가치를 평가하는 일은 위험할 수도 있다. 두 가지 심리적 편향 때문이다. 첫 번째 심리적 편향은 방금 언급했던 "투사"이다. 자신의 그림자 측면을 타인에게 투사하는 경향은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라고 느끼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한다. 인간은 자신이 지녔으나 좋아하지 않는 측면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한다. 이는 인간관계에 위험하게 작용할 수 있다. 자신이 선호하지 않는 면을 상대에게 투사하면 그를 좋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자신의 부정적인 측면을 드러내 놓고 공공연하게 상대에게 투사하면 그 역시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근본적인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 역시 이런 문제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타인의 행동은 성격 결함에서 비롯되었다고 여기고, 자신의 행동은 상황에서 비롯되었다고 여기는 오류이다. 근본 귀인 오류는 자신을 건강한 심리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이로 인해 타인을 실제보다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의 생각 자체가 온갖 편향으로 가득하다면 왜 타인의 가치를 평가해야 할까? 어떤 요인이 그들의 세계관에 영향을 미쳤는지 발견할 수 있게 되면, 그 요인들은 상대의 행동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상대가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이유를 찾아내면 상대의 입장에 더욱 공감하게 되며, 공감하는 마음이 생기면 갈등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적의 감춰진 역사를 알게 되면 모든 적대감을 누그러뜨리기에 충분할 정도의 슬픔과 고통을 그의 인생에서 찾아내게 될 것이다." -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

상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생각하면 갈등 고리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타인의 그림자 가치를 잘못 짐작하더라도 그 가치에 대해 고민함으로써 얻는 보상을 생각하면 위험을 감수할만하다. 

타인의 그림자 가치를 찾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상대가 실제로는 관심을 갖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은 정확하게 상대의 어떤 행동이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지 찾아낸 다음, 그를 둘러싼 배경 중 어떤 부분이 그런 행동을 초래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상대는 어떤 상황이나 메시지로 인해 이 가치를 갖게 되었을까?", "상대는 어떤 상황이나 메시지로 인해 이 가치를 갖는 것이 옳지 않다고 여기게 되었을까?" 이 두 가지 질문을 생각해보기만 해도 상대방에 대한 공감 능력을 높일 수 있다. 

그림자 가치와 이상적 가치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우리는 이상적 가치를 공공연하게 인정하는 한편 이상적 가치와 본질적으로 긴장되는 관계를 이루는 그림자 가치를 남몰래 따른다. 성장 과정에서 우린 대부분은 이상적 가치를 따르면서 그림자 가치를 동시에 따를 수 없다는 사실을 배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상적 가치와 그림자 가치가 계속해서 서로 긴장 상태를 이룬다. 이런 상태가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많다. 

이상적 가치와 그림자 가치의 충돌을 해결하려고 행동하기에 앞서 일단 이런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에 관심을 가지면 도움이 된다. 

실제로는 서로 다른 두 가치를 지니는 것이 완벽하게 합리적인데도 우리는 흔히 가치가 상호 배타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컨설팅 분야에서 일하는 저자는 이를 "둘 다/그리고 원칙(both/and principle)"라고 부른다. 당신의 그림자 가치와 이상적 가치는 공존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서 "위험 감수"와 "재정적인 안정성에 대한 염려"가 반드시 모순된다고 볼 필요가 있을까? 또한 "협력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 "권위에 대한 욕망"을 완전히 부인할 필요가 있을까? 다양한 상황과 환경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두 가치를 지니는 것이 가능하며 이 것이 모순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나와 상대방의 "이상적 가치와 그림자 가치를 존중하기" 위한 훈련 방식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나의 이상적 가치를 찾아낸다. 나의 그림자 가치를 찾아낸다. 

두 번째, 타인의 가치를 추정한다. 가치를 지도로 나타낸다. 

세 번째, 나의 그림자 가치를 존중한다. 나의 그림자 가치를 타인에게 투사해왔을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한다. 만약 그렇다면 이제 나를 위해 이런 가치를 존중할 수 있겠는가?

네 번째, 나의 이상적 가치와 행동의 격차를 메워라. 내가 처한 상황에서 나의 행동이 내가 지닌 이상적 가치를 각각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당면한 상황에서 나의 이상적 가치와 내가 보인 행동 사이에 차이가 있는가? 이상적 가치와 행동에 차이가 있다면 어떤 행동이 차이를 메우는 데 도움이 되는지 적어보자.

다섯 번째, 타인의 그림자 가치를 존중한다. 상대의 그림자 가치 중 내가 처한 상황과 관련 있을 법한 것을 선택한다. 상대는 무엇 때문에 이런 가치를 지니게 되었을까? 또 어떤 상황이나 메시지로 인해 그런 가치가 옳지 않다고 여기게 되었을까? 어떻게 하면 건설적인 생각이나 말, 행동을 통해 상대의 그림자 가치를 인정할 수 있을까? 상대에게 이런 마음을 직접 표현하는 대신 혼자 생각해도 좋다. 

 

가치 사전(value dictionary)

가치 설명
가족(family) 배우자, 자녀, 부모, 확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
건강(health) 신체적, 정신적 행복, 활력
경쟁(competition) 승리를 목표로 하는 대립
경제적 안정성(economic security) 고정적이고 안전한 고용, 적절한 보상, 낮은 위험, 기본 욕구를 충족하는 능력
공동체 의식(community) 개인의 욕구를 대체하는 목적을 충족시키고 지원하는 것
권위(authority) 사건과 타인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지위와 힘
내적 조화(inner harmony) 행복, 만족, 평안한 마음
다양한 관점(diverse perspectives) 새로운 경로를 열고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는 아이디어와 의견
도전(challenge) 복잡하고 힘든 과제나 문제와 끊임없이 마주하는 일
모험(adventure) 새롭고 도전적인 기회, 신남, 위험
미의식(aesthetic) 사물이나 아이디어, 주위 환경의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
변화와 변동(change and variation) 일상의 부재, 예측 불가능성
사랑(love) 가깝고 애정 어린 관계를 맺는 일, 친밀함
소속(affilication) 타인과의 상호 작용, 그룹의 일원임을 인정하는 마음, 소속감
신뢰성(trustworthiness) 믿을 수 있고 진실하다고 알려진 상태
신체 건강(physical fitness) 신체 활동과 영양 공급을 통한 건강 유지
안전(safety) 피해나 위험으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으로 해방된 상태
역량(competency) 매우 숙달된 솜씨와 지식을 발휘하는 일
용기(courage) 두려움을 이기고 행동을 취하는 일
우정(friendship)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
유머(humor) 자기 자신과 인생을 재미있게 받아들이는 능력
영성(spirituality) 강력한 영적, 종교적 믿음, 도덕적 실천
영향력(influence) 다른 사람의 태도나 의견에 영향을 미치는 힘
의무(duty) 권한과 규칙, 규율을 존중하는 일
인정(recognition) 잘 마무리한 일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과 공개적인 인정, 존중과 존경
자기 개발(personal development) 잠재력을 극대화하려는 헌신적인 노력
가지존중(self-respect) 긍지, 자부심, 자기 자시에 대해 잘 아는 상태
자율성(autonomy) 별다른 제약 없이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능력, 자립성
장소(location) 원하는 생활방식에 맞는 삶의터전을 선택하는 일
정의(justice) 공정성, 옳은 일을 하는 것
조력(helping others) 다른 사람들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우며 관심과 지원을 제공하는 일
즐거움(enjoyment) 재미, 기쁨, 웃음
지식(knowledge) 이해와 기술, 전문 지식을 추구하는 것, 끊임없는 학습
지위(status) 명망 있는 그룹이나 조직에서 일하거나 이들과 관련 있다는 이유로 존경받는 일
지혜(wisdom) 자식, 경험,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건전한 판단
질서(order) 안정성, 일상, 예측 가능성, 명확한 명령계통, 표준화
창의력(creativity) 기발한 아이디어나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거나 발전시키거나 설계하는 힘, 상상력을 발휘하는 일
책임감(responsibility) 미더움, 결과에 대한 책임
출세(advancement) 일을 잘 해낸 결과로 얻는 성장, 높은 직급, 승진
충성심(loyalty) 충실함, 개인이나 전통, 조직에 헌신하는 태도
풍요(affluence) 고소득, 재정적인 성공, 번영
협력(collaboration) 다른 사람들과의 긴밀하고 협동적인 업무 관계
호기심(curiosity) 무언가를 배우거나 알고 싶다는 욕망

 

 

3단계인 갈등 고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적의 결과를 선택하는 것"이다.

1. 이상적 미래를 상상하라.

갈등 고리를 탈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두 가지 힘이 있다. 하나는 갈등 고리 안에서 우리를 밖으로 밀어내는 힘이고, 다른 하나는 갈등고리 밖에서 우리를 끌어당기는 힘이다. 갈등 고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갈등고리 밖에서 끌어당기는 힘이 바로 최적의 결과이다. 최적의 결과의 원형을 이상적 미래라 부른다. 이상적 미래란 최적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알려주는 일종의 '베타 버전'이다.

갈등이 반복되면 사람들은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으며 누구를 비난해야 하는지 찾아내는 데 집중한다. 자신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내다보려면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뿌리 깊은 감정과 이미 확고하게 자리 잡은 가치로 인해 갈등이 되풀이되는 상황이라면 합리적인 방안으로는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런 갈등을 해결하려면 상상력을 활용해야 한다.

첫 번째, "상상하라". 오감과 감정을 총동원해 내가 만들고 싶은 미래를 상상해야 한다. 미래에 보고 듣고 싶은 것뿐 아니라 맛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경험하고 싶은 감정도 상상해야 한다. 실제로 미래를 미리 경험하는 느낌으로 이 과정을 진행한다.

두 번째, "기록하라". 나의 이상적 미래 속에 존재할 듯한 이미지, 소리, 느낌, 맛, 냄새를 적고 콜라주로 만들거나 녹음 또는 녹화해보자. 이런 과정을 거치면 얻고자 하는 목표를 기억하게 되며, 목표를 기억하면 희망찬 미래가 실현될 가능성이 커진다.

세 번째, 이제 "알릴 준비를 하라". 내가 상상하는 것을 현실로 바꾸는 데 다른 사람들을 참여시킬 수 있도록 내가 상상하는 이상적 미래가 어떤 것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준비를 한다.

2. 패턴 파괴 경로를 설계한다. 

모든 갈등 고리에는 스스로 세력을 키워나가는 강력한 "자기 강화 모멘텀(self-reinforcing momentum)"이 있다. 갈등 고리에서 벗어나려면 고리 밖에서 끌어당기는 힘과 고리 안에서 밀어내는 힘이 필요하다. 

패턴 파괴 경로란 서로 연결된 일련의 행동 단계(action step)로 이 순서를 따르면 갈등 고리에서 벗어나 머릿속으로 상상해온 이상적인 미래에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된다. 

첫 번째, 깜짝 놀랄 만큼 다른 일을 하라. 단순한 일을 하라. 

두 번째, 행동을 단계적으로 발전시켜라. (1) 자신에게서 출발하라 (2) 한 사람을 고르자 (3) 소그룹을 포함시키자 (4) 좀 더 큰 그룹을 포함시키자 (5) 확대하라. 

세 번째, 다른 사람에게 내 의도를 알린다. 

3. 패턴 파괴 경로를 검증한다. 

패턴 파괴 경로를 따라 나아가다 보면 흔히 두 가지 함정 중 하나에 빠지게 된다. 첫 번째 함정은 우리의 행동이 초래할 수도 있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생각지 않은 채 무모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두 번째 함정은 우리의 행동이 초래할 잠재적 결과를 지나치게 염려한 탓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뒤따를 수 있는 끔찍한 결과를 생각지 못하고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것이다. 

첫 번째, 나와 타인에게 무엇이 잘못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 (1) 우리의 행동이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보자. 우리의 행동이 지금으로부터 10분 뒤, 10개월 뒤, 10년 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봐야 한다. (2) 나의 행동이 나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 분명한 대상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뿐만 아니라, 이 상황에 직접 연관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본다.

두 번째, 의도치 않은 일로 발생한 결과의 여파를 완화할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실제로 그런 일이 생길 경우에 "대비"한다. 

세 번째, 의도한 결과를 얻으려면 먼저 안전한 환경에서 "소규모"로 패턴 파괴 행동을 "검증"하고 결과를 살펴본 다음, 필요하다면 패턴 파괴 행동을 "조정"해야 한다. 

4. 최적의 결과를 선택하라.

이상적 미래와 패턴 파괴 경로를 따를 생각에 신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망설여질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갈등에 익숙해진 마음 때문이다. 즉, 편안하고 익숙한 곳에서 안락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우리를 갈등에 머무르게 한다. 안타깝게도 익숙한 곳에만 머물러 있으면 갈등 고리를 벗어날 수 없고, 결국 최적의 결과를 얻을 수도 없다. 

첫 번째, "망설임의 원인"을 찾는다. 

두 번째, "여러 방안을 평가"한다. "이상적 미래"의 실현 가능성과 예상 비용과 예상 편익을 평가한다. "갈등 상황에 머무를 때"의 예상 비용과 예상 편익을 평가한다. "도피성 대안"의 실현 가능성, 예상 비용, 예상 편익을 평가한다. 

밥의 3가지 상황에 대한 평가표

 

록산느의 3가지 상황에 대한 평가표

세 번째, 비용과 편익을 비교하면서 "최적의 결과"를 찾아낸다. 이 과정에서 최적의 결과를 찾아내지 못했다면 비용이 가장 낮은 방안을 최적의 결과를 받아들인다. 혹시 추가적으로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살펴보고, 방안을 수정한다. 수정된 최적의 결과를 반영해 패턴 파괴 경로를 재설계한다. 

네 번째, "용기"를 내서 실행하고, 최적의 결과가 안겨주는 보상을 누린다. 

마지막으로, "학습"하면서 최적의 결과를 퍼뜨린다. 일단 당신이 갈등에서 벗어나고 갈등 패턴이 깨지만 다른 사람들 역시 갈등 패턴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 행동은 전영성 있는 리더십의 한 형태이다. 일단 스스로 갈등에서 벗어나면 다른 사람들 역시 갈등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수 있다. 만약 잘 동작하지 않았다면, 잠시 멈춤의 시간을 가진 뒤 갈등 고리에서 벗어날 때까지 또 다른 경로를 설계하고 검증해보자.

"자유로워지려면 자신을 옭아매는 사슬을 끊어야 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자유도 존중하고 높여주어야 한다." - 넬슨 만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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