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카이브 #줄거리 #AI로보트
영화 마니아인 남편과 매주 토요일 저녁에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이 우리의 소중한 취미였는데...
요새 인공지능 공부한다고 너무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었다!
오늘은 남편이 머리를 써서 "인공지능 영화인데, 안 볼래?" 하면서 할 일이 태산인 나를 꼬드겼다... 결국 그 꾐에 넘어가...^^
평점이 낮아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스토리도 탄탄했고 좋았고, AI 로봇과 인간의 다채로운 감정의 교차를 잘 그려냈다.
로봇공학자인 주인공은 불의의 사고로 죽은 아내의 기억을 아카이브해서 저장해 놓고,
아내를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기 시작한다.
아주 초기 버전의 프로토타입 1호부터, 2호, 그리고 마침내 거의 인간과 같은 로봇을 만들어 낸다.
이때 가장 몰입해서 보았던 부분이.... 로봇들 간의 그리고 인간과의 미묘한 감정선의 표현이었다.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 마다, 중간 버전의 프로토타입 로봇들이 본인들의 운명을 직감하게 된다.
더 인간과 닮은 버전의 로봇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몰래 지켜보며, 묘한 질투심과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부분....
또한 이를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내면의 자존감과 싸우면서 미묘하게 남자 주인공과 신경전을 벌인다.
내가 최종 목적이라고 착각하고 모든 충성을 다했는데, 결국 나는 스쳐 지나가는 중간산물에 불과했구나!
"왜 새로운 로봇을 만드는 거죠? 왜 저를 더 발전시키지 않는거죠? 저는 더 발전하고 싶어요!!!"라고 슬프게 절규하는
프로토타입 2호의 모습을 보면서 이제 쇠락의 길만 남은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망하고 허탈한 지에 대해서 깊은 공감을 하게 된다.
그렇게 남자 주인공과 사이가 안 좋아진 프로토타입 2호는 본인이 잠든 사이에 자신이 다리의 일부를 떼어내어
프로토타입 3호에게 사용되었다는 알고난 이후부터는 그게 절망한다.
이 영화의 묘미는 얼굴 표정 하나 없는 정말 쇳덩이 같이 생긴 로봇의 감정선을 기가 막히게 잘 표현해 주고 있다.
결국,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없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프로토타입 2호는 호수 깊은 곳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간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인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수 없이 생겨났다 폐기될 운명에 처한 중간 산물인 로봇에 대해서
어느 정도까지 인간적인 공감과 감정 교류를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인간과 닮아가고 점점 친구같이 깊은 감정 교류를 할 수 있는 로봇이 만들어질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최근에 이루다 챗봇 사건을 보면서, 자식처럼 키워온 서비스를 중지할 수 밖에 없어진 상황에서
이루다의 부모들은 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그 마음도 헤아려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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